대부분의 사람들은 돼지가 얼마나 뛰어난 지능과 인지 능력을 가진 동물인지 모른다. 또한 돼지는 인간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청결을 중요시하는 동물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돼지가 얼마나 깨끗하고 영민한 동물인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새끼돼지
[출처] Unsplash ⓒChristopher Carson


목차 

1. 돼지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1-1. 돼지는 더러운 동물이다? 

1-2. 돼지의 청결 습성에 대한 재발견 

2. 돼지의 지능과 인지 능력 

2-1. 과학적 연구로 본 돼지의 지능 

2-2. 돼지의 학습 능력과 사회적 상호작용 

3. 돼지가 청결을 유지하는 방법 

3-1. 돼지의 위생 행동 패턴 

3-2. 돼지가 진흙 속에 들어가는 이유 

4. 돼지의 인지 능력이 주는 의미 

4-1. 돼지의 감정과 공감 능력 

4-2. 돼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5. 결론: 돼지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다 


1. 돼지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돼지는 오랜 세월 동안 ‘더러운 동물’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오해를 받아 온 동물이다. 이는 사람들이 흔히 돼지를 떠올릴 때 진흙 속에서 뒹굴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모습을 생각하기 때문인데, 사실 돼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깨끗하고 청결한 동물입니다. 

1-1. 돼지는 더러운 동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돼지를 더러운 동물로 생각하는 이유는 돼지들이 진흙 속에서 뒹굴어 온몸이 진흙으로 덮여있는 모습을 흔히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돼지가 진흙 속에 몸을 담그는 이유는 따로 있다. 돼지는 땀샘이 거의 발달하지 않아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지 못한다. 따라서 돼지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진흙에 몸을 담그는 것이다. 이는 또한 돼지의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는데, 진흙은 피부에 얇은 막을 형성해 외부 기생충과 자외선으로부터 돼지의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돼지의 이러한 행동은 돼지가 더러운 동물이라서가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환경적 적응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1-2. 돼지의 청결 습성에 대한 재발견 

사실 돼지는 매우 청결한 동물이다. 연구에 따르면 돼지는 배변 장소를 따로 정해 두고, 먹는 곳이나 자는 곳과는 철저히 분리한다. 야생에서 돼지들은 가능한 한 깨끗한 장소를 찾아 잠을 자고, 배변도 아무 데서나 하지 않는다. 이는 청결을 중요시하는 돼지들의 본능적인 행동이다. 적절한 환경만 주어진다면 돼지는 자신이 머무는 곳을 최대한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2. 돼지의 지능과 인지 능력 

돼지의 지능은 개와 맞먹을 정도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돼지는 문제 해결 능력, 기억력, 그리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며, 이 모든 특성은 돼지가 단순한 가축 이상의 동물임을 증명한다.  

2-1. 과학적 연구로 본 돼지의 지능 

여러 연구에 따르면 돼지는 매우 뛰어난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돼지는 미로를 이해하고 빠져나올 수 있으며, 거울 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할 수 있다. 이는 개나 고양이와 비교할 때 매우 드문 능력으로, 돼지가 자신을 주체적으로 인식하는 동물임을 시사한다. 또한, 돼지는 자신이 경험한 일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이를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많은 학자들은 돼지의 인지 능력이 3세에서 5세 아동의 수준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는 돼지가 자신과 주변 환경을 인지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거울을 이용해 물체를 인식하는 실험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돼지는 거울 속에 비친 음식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하고, 거울을 통해 음식이 놓인 실제 위치를 찾아가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돼지가 단순히 본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이를 활용하는 고도의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는 돼지가 추론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19년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실시한 실험에 의하면 돼지는 기억력뿐 아니라 복잡한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돼지에게 복잡한 조작을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하여 돼지의 학습 능력을 테스트했는데, 놀랍게도 돼지는 버튼을 눌러 그 보상으로 음식을 얻는 방법을 터득하여, 고도의 인지 능력을 갖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2-2. 돼지의 학습 능력과 사회적 상호작용 

돼지는 단순한 학습을 넘어 서로의 행동에 대한 관찰을 통해 학습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2010년 헝가리에서 이뤄진 실험에서 연구진은 한 돼지에게 특정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먼저 가르친 후, 다른 돼지가 이를 관찰하도록 하였다. 놀랍게도 관찰한 돼지들은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는 돼지가 사회적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돼지들이 서로 협력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이를 자신의 생존에 적용할 수 있는 동물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한편, 돼지는 무리 속에서 서열을 형성하고 서로를 인식하며, 무리에서 각자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이해한다. 2013년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는 돼지가 그룹 내에서 어떻게 서열을 형성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돼지들은 서로의 신체 언어와 행동 패턴을 관찰하며 그룹 내에서의 위치를 결정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돼지가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행동을 조정할 수 있는 고도의 사회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3. 돼지가 청결을 유지하는 방법 

돼지는 단순히 깨끗함을 좋아하는 동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환경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도 체계적이다. 돼지들은 일정한 패턴에 따라 청결을 유지하려는 습성을 보이며, 이러한 행동은 돼지의 본능이다. 

3-1. 돼지의 위생 행동 패턴 

돼지들은 자신이 먹는 곳과 자는 곳을 명확히 구분하며, 배변을 위한 특정 장소를 따로 정해 둔다. 이는 본능적으로 청결을 유지하려는 돼지의 습성이다. 특히, 돼지들은 환경이 허락하는 한 자신의 배설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머물며, 더러운 환경을 피하려고 한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돼지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환경을 관리하는지를 보여준다.  

3-2. 돼지가 진흙 속에 들어가는 이유 

돼지가 진흙 속에 들어가는 또 다른 이유는 해충을 막기 위해서다. 돼지의 피부는 다른 동물에 비해 예민한 편으로, 벌레나 기생충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진흙으로 피부를 덮는 것이다. 진흙은 해충의 접근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돼지의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돼지가 진흙 목욕을 즐기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 과정에서 피부에 쌓인 불순물과 기생충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돼지의 인지 능력이 주는 의미 

돼지의 뛰어난 인지 능력과 사회적 상호작용은 우리가 돼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돼지는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복잡한 감정과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다. 

4-1. 돼지의 감정과 공감 능력 

돼지는 슬픔, 기쁨, 불안, 스트레스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2016년 영국 링크스 대학교에서는 돼지가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다른 돼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을 시행했다. 연구진은 한 무리의 돼지에게 스트레스 요인을 제공한 후, 무리 속 다른 돼지들의 반응을 관찰했는데,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의 행동 변화를 다른 돼지들도 인지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실험은 돼지들이 서로의 감정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돼지는 단순한 감정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돼지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받으며 그에 맞는 반응을 보이는 동물임이 밝혀진 것이다.

2019년 프랑스의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에서는 돼지가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도 감정적인 변화를 보이는지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 돼지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때는 기쁨을 표현하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스트레스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사람의 행동에 따라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돼지들이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적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생명체이며, 또한 그들이 고도의 감정적 능력을 가진 동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4-2. 돼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돼지의 지능과 감정적 능력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돼지를 단순히 식용 동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복잡한 내면과 능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돼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느끼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맺는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돼지를 인간의 필요에 따라 함부로 대하거나 단순한 자원으로만 여기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돼지의 높은 지능과 복잡한 사회적 능력을 감안할 때, 가축으로 길러질 때에도 이들의 본성과 욕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돌봐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좁은 공간에 가둬두고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것은 돼지의 신체적, 정서적 복지를 크게 해칠 수 있다. 돼지들은 깨끗하고 충분히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 또한, 돼지는 정신적 자극을 필요로 하는 동물이므로, 지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농업 분야에서도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동물 복지를 고려하여 사육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의 많은 농업 시스템에서는 돼지들이 비좁은 우리 안에서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하지만, 더 나은 복지 기준을 도입한다면 돼지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돼지에게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사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법적 규제가 마련되기도 하였다. 

결국, 돼지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동물 복지의 문제와 직결된다. 뛰어난 지능과 감정을 가진 이 동물을 단순히 식용 가축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넘어서, 이들의 삶과 복지를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들이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우리 인간의 윤리적인 태도와 배려가 필요하다. 


5. 결론: 돼지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다 

우리는 돼지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 돼지가 더럽다는 고정관념은 진흙 속에서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돼지는 체온 조절과 해충 방지를 위해 진흙을 사용하며, 기본적으로 청결을 중시하는 동물이다. 또한, 돼지는 매우 뛰어난 지능과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인간과 비슷한 감정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돼지를 단순히 식용 동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이들의 감정과 지능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을 통해 돼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